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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태박이 - 부산 도심속 3층 단독주택, 내 집 건축해서 살아보는 꿈을 이뤘습니다 YouTube 태박이 태박이 전국의 부동산을 탐방하며 인사이트를 얻고 멋진 집, 그리고 삶을 보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촬영 및 광고문의 : dongingg@gmail.com ✨ 태박이 www.youtube.com 부산 문현동 상가주택 근생주택 점포주택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근생 설계 마당 처마 다락 경사지붕 박공지붕 외단열 역전지붕 복합자재 샌드위치 패널 판넬 이형대지 토목 개발행위 지목변경 더보기
건축 플러스 인테리어 집을 짓는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그 집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사는 데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드은 내가 지어서 살지 못하고 지어질 집을 분양받거나 지어진 집을 구입해서 살다 보니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어떤 집이든 설계자가 있고 시공자는 있는데 분양하는 집은 건축주 없이 지어진다. 지어서 파는 상품이라 부동산의 가치만 잔뜩 들어 있을 테니 그 집에 살 사람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 둘리 만무하다. 우리집을 지어서 살아보려고 해도 도심지는 지가가 너무 비싸 엄두를 낼 수 없고 전원으로 나가 사는 건 생활의 근거지를 옮겨야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하는 대안으로 일이 층은 수익을 얻고 삼층에 우리집을 마련하는 상가주택을 짓는다. 물론 상가주택을 짓는 것도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두.. 더보기
韓室한실까지 갖춘 집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딜까? 우문이랄 수 있지만 사람마다 달리 중요도 순위를 매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연코 방이라고 하겠다. 다른 공간은 줄여도 키워도 되지만 방은 기본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절대 크기를 고수해야 한다. 아파트가 집이 되면서 방이 소외되고 그로 인해 가족의 붕괴가 일어났다는 걸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는 투베이라는 기본형에서 쓰리베이, 포베이로 진화해 왔다. 투베이 아파트에서도 욕실이 안방에 부설되는 과정이 있고 난 뒤에 쓰리베이, 포베이로 진행이 되었다. 포베이 아파트 이후 큰 변화는 안방의 고급화로 볼 수 있다. 다른 방은 크기만 달라졌을 뿐인데 안방은 파우더 공간에다 드레스룸까지 들어가면서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지금은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면서 안방은.. 더보기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 집 부리님 집의 얼개가 거의 다듬어졌다. 대지 현황 측량도를 받아 건물이 앉을 수 있는 범위를 파악했을 때만 해도 암울했었다. 그런데 이만큼 정리가 되고 보니 그동안 쉰 채가 넘는 단독주택을 설계하면서 축적된 내공이 만만찮다는 걸 알게 된다. 대지에 주어진 여건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이대로 집을 지으면 되겠다는 확신 없이 설계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나중에는 그 집이 식구들의 삶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설계대로 집을 지으면 부리님과 아이들 뿐 아니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내가 가지는 확신을 글로 써본다. 부리님이 아이들과 어머니를 위해 집을 지어내고 말겠다는 힘든 결정에는 찬사를 보낸다. 그렇지만 부리님의 의지 외에는 집을 짓는 여건이 이보다 더 어려울 수 없다고 할 정도이다. .. 더보기
대지 조건이 결정하는 집의 얼개 대지경계복원측량에 이어 토목설계사무소에 대지현황측량을 의뢰해 달라고 건축주께 부탁을 드렸다. 건축주가 젊은 분이라 그런지 신속하게 측량을 의뢰했고 결과가 빠르게 나왔다. 한국토지정보공사의 경계복원측량으로 현장에 경계점이 표시된 근거로 대지와 주변의 건물과 도로 상황과 높낮이까지 도면에 표기가 되는 작업이다. 현황측량을 부탁하고 한 주 정도 만에 현황측량도가 메일로 들어왔다. 측량 결과는 현장을 보고 염려한 만큼은 아니지만 건물 배치에 어려움이 적지 않아 보였다. 직각이 한 곳도 없는 대지 형태에 도로에 들어가고 인접대지에서 점유하고 있기까지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차 떼고 포 떼고 나니 건물을 배치할 수 있는 자리가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형국이다. 건축주를 처음 만났을 때 스케치했던 대안 중에 가.. 더보기
경계 측량과 현장 조사 측량 결과가 나왔다. 공차초과부지라서 바로 측량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지면적을 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한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 측량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 대지경계를 확인할 수 있는 말뚝으로 대지 범위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설계를 진행하려면 대지에 가서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하므로 부리님과 시간을 맞춰서 현장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동네 분위기와 대지 주변의 느낌은 괜찮았다. 동네가 위치한 산자락의 방위가 남서향이라 햇볕이 잘 들어 양명하고 산으로 둘러 싸여 큰 바람이 들지는 않겠다. 자연 취락 지역이라 좁은 골목길로 동네가 형성되어서 도로를 새로 개설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대지는 차량 진입 여건이 수월한 길이 아니었다.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지 않으면 안 .. 더보기
얼개 짜기의 세 가지 대안 건축주...그날은 상담차 오는 길이었지만 첫 만남에서 집짓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좀 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지번을 미리 받아서 대안 스케치를 해 보았다. 대지 면적에서도 여유가 없는데 대지 모양과 주변 여건으로 집을 배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안을 세 가지로 검토해 보았는데 어렵사리 내린 건축주의 집짓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단독주택 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지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지와 주변의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대지의 모양과 향, 대지에 면한 주변과의 관계를 파악하면 집을 앉히는데 필요한 사항이 도출된다. 대지 모양과 향의 관계는 장방형으로 동서로 길며 이형이라면 둔각으로 생겨야 좋다. 예각으로 대지 안으로 파고들면 흉하다. 대지에 면한 도로는 .. 더보기
집 짓기에 동참하면서 인연이라는 말은 말 자체로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연이 닿아 만나게 되는 사람이라기보다 만나게 되는 사람은 누구나 인연이라는 끈으로 이미 이어져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내 일인 건축사라는 직업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거의 집을 지으려 하는 분들이다. 집을 지을만한 경제적인 성취를 이뤄냈다는 건 삶에서 성공한 여유를 누리는 거라고 볼 수 있다. 단독주택을 짓고 사는 분들은 아파트라는 부동산적 자산 가치보다 인문학적 삶의 가치를 더 중시할 만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가끔 단순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도 꼭 집을 지어서 살아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 분을 만나기도 한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라 있는 글을 읽다 보니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분이 그런 사정으로 집을 지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더보기
상가주택 설계 지침? 상가주택은 건축법에는 없는 용어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개발된 택지에 지정된 주거용지에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이다. 보통 일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이층에 3~4 세대로 다가구주택, 3층은 건축주가 살 단독주택으로 세부 용도가 구체화되어 있다. 일층 근린생활시설과 이층 다가구주택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삼층 단독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는 매리트가 있어서 인기 프로젝트로 선호하는 듯하다. 그러니 설계 목표는 아주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일층은 장사가 잘 되는 근린생활시설, 이층 다가구주택은 입주자가 들어오면 계약을 갱신해 가면서 계속 거주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이라도 지구단위계획구역의 상가주택은 용도와 면적이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어떤 설계로 짓느냐에 따라 생활비가 나오는 수익성이 달라질 것은 당.. 더보기
아이들은 문간방을 쓰게 하면서 우리집이라고? 방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 방은 한자어로는 房이고 같은 쓰임새로 室실이라고도 쓴다. 방을 영어로는 Room, One Room, Two Room으로 소규모 공동주택을 일러 이렇게 쓰면서 익숙한 생활 용어가 되었다. 노래방, 찜질방 등으로 구획된 실이 특정용도로 쓰이면서 방이란 말에 부정적인 느낌이 스며있기도 하다. 방이라고 하면 옛 집에서는 큰방, 작은방, 안방, 사랑방, 고방 등으로 이름이 붙여 썼다. 이름이 지어진 방은 집을 구성하는 개실의 용도를 알 수 있다. 윗방과 아랫방이라 하면 방을 쓰는 사람의 위계를 알 수 있고 안방-안채와 사랑방=사랑채는 집에서 내외부인이 드나들 수 있는 영역을 의미했다. 안방-안채를 쓰는 사람은 사랑방-사랑채 출입을 삼가야 하며 손님은 안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되.. 더보기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 집을 설계해 주세요 나는 가끔 건축사 동료들에게 농담 같은 진담으로 물어본다. 건축주가 설계 의뢰를 하면서 딱 하나의 조건만 동의를 해준다면 건축사가 원하는 설계비로 계약을 하겠다고 한다. 그 조건은 ‘우리 식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고 하는데 계약을 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동료 건축사들은 무슨 그런 설계 조건이 있느냐며 반문을 했다. 혹은 그 조건을 수락하겠다며 계약을 하고 잘 협의를 해가면서 진행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하는 동료도 있다. 그 대답을 하는 동료 건축사에게 건축주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은 어떤 집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하겠느냐고 물어보니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식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 과연 건축사가 자신 있게 그런 집을 설계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려운 조건임에 틀.. 더보기
식구들이 꼭 집에서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집에 있으면 주로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우리나라에서 집이라고 하면 아파트이니 거실 말고는 있을 곳이 따로 없지 않은가? 그러면 거실 소파에 앉거나 드러누워서 TV 보는 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지 별다른 게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파트 거실은 TV를 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거실 벽 TV 화면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오디오 시스템도 보강하는 집이 많다. 안락한 TV 시청을 위해 다리를 쭉 뻗고 볼 수 있는 소파가 없는 집이 없다. 집에서 주로 TV를 보는 건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닌지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왜 집에서 TV만 보느냐 하면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도 없지만 딱히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OTT 서비스로 제공되는 전 세계의 다양한 프로그램에는 볼 시간이.. 더보기
혹시 각방 쓰시나요? 各房각방을 사전에 찾아보았다. 저마다 따로 쓰는 방이라고 딱 나와 있다. 이 단어가 사전에 올라와 있는 게 생소했다. 용례를 찾아보니 ‘그들은 부부 관계마저 포기한 채 각방을 쓴 지 오래다.’라고 나와 있으니 '각방'이 긍정적인 단어가 아닌 건 분명하다. 우리 부부도 공식적으로는 방을 따로 쓰지는 않지만 아내가 내 옆에서 자지 않은지는 제법 되었다. 우리집 침대는 킹사이즈라서 셋이 누워도 될 크기인데 언제부턴가 불편하다며 아내는 거실로 잠자리를 옮겨 버렸다. 침대를 수면용(?)으로만 쓴 지 오래라서 별문제는 없지만 어쨌든 나와 아내는 잠자리를 따로 쓰고 있다. 각방 쓰시나요? 부부가 한 방을 쓰지 않고 따로 방을 쓰는 집이 많다고 한다. 우리 부부처럼 나이를 많이 먹은 경우에는 어쩌면 잠자리를 따로 쓰는.. 더보기
[공간(空間)... 그곳에 가고 싶다] 18. 부산 서구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공간(空間)… 그곳에 가고 싶다] 18. 부산 서구 부민동 '에피소드 인 커피'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자연의 이치를 입증이라도 하듯, 부산 원도심의 생명력을 잃은 공간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옛 법원 인근에 있는 부민빌딩에 지난... www.busan.com 부산 카페 사무소 빌딩 리모델링 썬큰 부민동 에피소드인커피 생두 로스팅 전문점 바리스타 더보기
건물에 새 생명 불어넣기, 에피소드 인 커피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2가 9-6번지 부민빌딩 부민동 일대는 법원 이전 후에 거의 10년간 황폐화되어 있었습니다. 법원과 관련된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과 식당, 술집들이 이전하면서 상권이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도 10 년간 비워진 채 버려져 있다시피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2012년,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가 오픈되면서 주변 상권이 부활되기 시작했습니다. 신축건물들이 지어지면서 다시 부민동 일대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상가로서 기능을 담을 수 없는 건물들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건물의 오랜 잠을 깨우는 작업, 새로운 쓰임새를 담아서 새 모습으로 만드는 작업인 리모델링입니다. 부민동 2가 9-6 부민빌딩은 리모델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했습니다. 지하층과 1,2층에 음식점.. 더보기
부산, 길이 아름다운 도시 [더불어 살며]부산, 길이 아름다운 도시 / 김정관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아태 장애인올림픽,월드컵이라는 잔치로 부산을 찾을 내외국인 손님을 맞을 준비에 온 시내가 분주하다. 큰 길이 만나는 교통광장마다 키 큰 소나무가 보기 좋게... www.busan.com 부산일보 더불어 살며 더보기
발코니는 아파트에서 마당 한 달에 두어 번은 우리집에 손주가 온다. 출가한 자식과 가까이 사는 건 노후의 삶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는 걸 심감하고 산다. 요즘은 자식들이 결혼만 해주어도 다행인데 손주는 바라지도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집은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는 손녀를 주말마다 기다리니 주변에서 이런 자랑을 하려면 밥을 사라며 부러워한다. 손주가 우리집에 오면 맨 먼저 달려가는 곳이 발코니이다. 우리집 발코니 한쪽에는 계절마다 색깔이 다른 꽃이 피어나고 상추와 쑥갓, 아삭 고추도 자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독에는 아내가 담은 간장이 담겨 있어 우리집 장맛을 지켜간다. 손주가 다니러 오면 아장아장 오가며 꽃구경하는 걸 보는 재미도 발코니가 없는 아파트에선 꿈도 못 꾸는 장면이다. 구.. 더보기
미션 임파서블? 아니 파서블 미션이길 미션 임파서블,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영화가 시리즈 7까지 나오는 건 주인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상상불가의 묘책과 액션으로 멋지게 수행해 내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설계하는 직업인 건축사의 일도 임파서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할 때가 많다. 건축주가 바라는 만큼만 검토해서 대화를 줄이면 짧은 시간에 설계를 마무리할 수 있다. 설계 작업은 아무리 간단한 프로젝트라 해도 내가 건축주라면 서두를 수가 없을 것이다. 싸고 좋은 물건이 없듯이 집도 마찬가지인데 공사비를 줄여 좋은 집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 설계는 그런 고민에 대해 가장 적합한 답을 내는 과정이니 어찌 서두를 수 있을까? 건축사는 건축주와 함께 집을 짓는 목적에 맞춰 공사비까지 가늠해서 설계도를 완성해야 한다. 건축사에게 설계.. 더보기
집 지을 터를 살피다 설계 계약을 하고 난 다음 단계는 집터를 살피고 그 터에 적용된 건축법을 살피는 일이다. 물론 그에 앞서 건축주께서 생각하는 집에 대한 뜻을 잘 받아 챙겨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집터-대지의 조건과 건축법, 건축주의 의견을 조합하고 나면 집의 얼개가 60%에서 70%는 결정된다고 본다. 이 단계에서 건축사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잘 정리하면 한두 번의 협의로 바로 실시설계로 진행할 수도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설계가 이렇게 진행되고 계약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허가 접수 준비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건축사가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을수록 설계에 소요되는 기간은 짧아진다. 그런데 그렇게 진행을 서두르게 되면 불안하지 않을까? 한 달 정도에 집을 짓기 위해 시공자를 물색해야 한다면 이제 배가 항구를.. 더보기
두 번째 프로젝트, 이안재 설계 계약 상가주택 네 번째 프로젝트를 계약하게 되었다. 건축주는 한 달 전에 상가주택 설계 관련 상담을 하고 다녀갔는데 드디어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번 계약은 지난번 이안정과 같이 지인의 추천이나 소개가 아니라 SNS를 통해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어서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개인이 건축물을 짓는다는 건 망망대해에서 조각배를 타고 항로를 찾아 목적지로 가야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집 짓는 과정에서 첫 관문이라 할 설계자의 선정은 가장 중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건축주 자신은 아는 건축사가 없을지라도 지인 몇 명에게 추천을 요청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설계자를 찾는 게 왜 어려운 일이라고 할까? 부산에만 천 명이 넘는 건축사가 있지만 우리 집을 짓는 적임자는 딱 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더보기
우리집은 마땅히 이런 곳이어라 투명인간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는 집이야말로 힘든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며,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타향에 살면서 힘들 때 집을 떠올리면 눈물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이가 들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 그건 어린 시절의 ‘우리집’에 대한 그리움이 주는 안식 효과일 터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집은 말 자체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미소가 지어지게 한다. 집을 영어로 번역하려면 Home과 House로 구분해야 한다. Home은 가정, House는 가옥으로 나누어지지만 우리말은 그냥 집으로 통칭해서 쓴다. 집이라는 말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건 분명 House가 아니라 Home일 것이다. ‘어떤 집’에 .. 더보기
집짓기를 마무리하는 자리 에코델타시티에 짓는 상가주택, 이안정 공사가 끝났다. 건축주께서 그동안 집 짓기에 애썼다며 시공자 대표와 함께 저녁을 먹자고 연락을 주셨다. 사실 큰 집이든 작은 집이든 규모를 떠나서 집을 지어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집 짓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집을 지어본 사람이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내젓는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로 회자되는 말이 “내가 다시 집을 지으면 성을 간다”라고 할까? 실제로 내 건축주 중에는 집을 짓고 난 뒤에 큰 병을 얻은 분도 있다. 이안정은 시행법인 에코랜드의 첫 프로젝트이다. 건축주께서 부동산개발이라는 사업에 뜻을 품고 이안정을 마중물 삼아 지어낸 결과물이다. 사실 상가주택은 시행사의 프로젝트로 보기에는 수익성을 염두에 두기에는 적합한 종목이 아니다. 건축주께서는 이번 작업.. 더보기
주는 대로 받는 설계비, 받아야 할 설계비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설계비의 민간대가 법제화를 올해 주요 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석정훈 회장은 민간 설계 대가가 1990년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사실 지금의 설계대가로는 건축사라는 전문가의 정체성마저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건축사의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 법제화를 이루어낸 석정훈 회장의 저력을 보면서 건축사 민간대가의 법제화도 이루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건축설계비 민간대가가 법제화되더라도 건축사들의 자유 경쟁으로 정해지는 설계비가 법적인 구속력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설계비를 결정하는 기준이라도 있어야 견적서를 작성할 근거를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 건축물을 짓는데 건축사의 업무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보아야 할까? 평당으로 책.. 더보기
인어공주와 왕자님의 사랑, 우리집에서만 얻어지는 행복 어제 집 짓기에 관해 문의해 보고 싶다는 분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보고 있는데 후보 대지가 있어서 자문을 받아보고 구입 여부를 판단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밖에 집을 짓기 위한 절차나 공사비 등 제반 사항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원래는 이런 상담에도 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설계 의뢰를 받기 위한 서비스로 무상으로 진행하는 게 보통이다. 대지는 면적이 90㎡, 건폐율을 적용하면 한 층에 54㎡를 지을 수 있으니 협소주택으로 지을 조건이었다. 도로가 북동쪽에 있어서 햇볕을 집에 들이는 게 쉽지 않은 대지이다. 그분께 집을 지어서 살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고 부부가 의논을 잘해서 결정하라는 자문을 해드렸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 집을 짓는 게 얼마나 지난한 일인.. 더보기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 지어지는 집 준공을 앞두고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에코델타시티 상가주택의 당호를 지었다. 설계를 마치고 작업 과정을 돌아보는 글을 쓰면서 영어로 가칭 ‘White House’로 썼었다. 그런데 건축주께서는 고전적인 이름을 바라는 것 같았다. 설계하는 집마다 당호를 붙이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오면 이름을 지어보게 된다. 이번 작업은 건축주께서 설계자에게 절대적인 믿음으로 진행 과정을 맡겨 주셔서 거의 건축사 의지대로 작업되었다. 설계 과정은 물론이고 시공자를 선정하고 공사 과정에 세세한 부분의 결정까지 건축주는 설계자의 판단을 존중해 주었다. “건축사님을 믿습니다”라는 건축주의 한 마디에 거의 매주 현장을 방문해서 건축과 인테리어 시공팀과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더보기
폭풍 시공 중, 炎天아 물렀거라 건축물명: 에코델타시티 상가주택 - WHITE HOUSE 설계: 도반건축사사무소 건축사 김정관, 설계담당 김풍부 시공: 단단한종합건설주식회사 대표 이재남 WHITE HOUSE 공사가 30℃가 넘는 염천에도 불구하고 일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 처리가 늦어져서 시공 계약을 하고도 착공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현장은 더위를 무릎 쓰고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공사인 단단한종합건설의 대표가 직접 현장을 관리하면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 일일 카톡 보고로 확인이 된다. 건축주가 집을 짓는 목적과 목표의 성취는 설계가 골격이라면 살을 붙여 모양을 만들어 완성하는 건 시공이라고 할 수 있다. 설계가 허투루 이루어진다면 골격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이니 아무리 공사를 잘한.. 더보기
착공에 부쳐 WHITE HOUSE는 2021년 12월 말에 설계 계약을 하고 2022년 7월 말에 착공했으니 설계에서 착공까지 7개월이 걸렸다. 설계는 3월 초에 마무리되었지만 에코델타시티 토지조성 준공이 되지 않아서 행정 처리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건축주께서 보내주신 설계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된 설계가 시공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는 시공사가 선정되어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설계: 도반건축사사무소 건축사 김정관, 설계담당 김풍부 시공: 단단한종합건설주식회사 대표 이재남 건축주가 상가주택을 지으려는 목적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택지조성이 되어있는 단지는 지침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 일층에 근린생활시설, 이층은 임대수익용 다가구주택 3세대 이하, 삼층은 단독주택으로 용도와 규모가 한정되어 있다. 일층.. 더보기
건축주께서는 백 점이라네요 晳涇帥軒석경수헌, 작년 12월 17일에 기공식을 했으니 벌써 반년이 지났다. 평지에 집만 지었으면 길어도 3개월이면 마쳤을 것이다. 도로에서 5미터 정도 높은 곳에 있는 밭을 집터로 삼았으니 마당이 접한 주변 정리에 공사기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설계도 그렇지만 집을 짓는 과정에 건축주가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내가 살 집이니 설계부터 집이 완공되어 입주할 때까지 빠진 게 없도록 살펴야 한다. 내가 살 집을 지어서 살 수 있다는 게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석경수헌은 건축주께서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나와서 공사를 맡은 분과 대화를 하고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애를 쓰셨다. 연세가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현장을 돌보고 일이 없는 날에도 혼자 나와서 집이 지어.. 더보기
에코델타시티에 짓는 상가주택 상가주택을 짓는 목적을 생각해 보자. 우선 단독주택에 살면서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개성 있는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러면서 일층은 근린생활시설, 이층에는 다가구주택을 넣어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거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건축주가 바라는 집 짓기의 목표는 뚜렷하다. 단독주택은 우리 식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라야 한다, 근린생활시설은 장사가 잘 되어야 월세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다가구주택은 세입자가 들락날락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상가주택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우리집, 장사가 잘 되는 근린생활시설과 세입자가 입주하면 잘 나가지 않는 다가구주택으로 확신할 수 있게 짓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 장사가 잘 되는 .. 더보기
3층에 마당있는 단독주택 우리나라에서 땅을 밟고 살면 축복받은 사람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도시에 모여 살다 보니 집은 아파트, 일터는 빌딩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차로 지상으로 이동해서 일터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면 다시 엘리베이터로 공중으로 올라간다. 김기택 시인의 시, ‘그는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에서 ‘날개 없이도 그는 항상 하늘에 떠 있고 / 새보다도 적게 땅을 밟는다’라는 시작에서 나는 씁쓰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땅을 밟지 못하고 사는 이 시대의 사람들은 어쩌면 감옥과 다름없이 사각 공간에 갇혀 살고 있는 셈이다. 땅을 밟지 못하고 살다 보니 행동 범위가 한정되고 하는 일도 익숙한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우리가 아파트에서 하는 일을 생각해 보라. 소파에서 벗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