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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이안당怡顔堂

오랜만에 들르니 밀양시 단장면 무릉리에 있는 이안당, 2010년에 지었으니 준공된 지 딱 십년된 소박해 보이는 편안한 집이다. 怡顔堂이라는 당호는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와 건축주께서 지었는데 집을 바라보면 미소가 만면해진다는 뜻이다. 처마가 깊고 전통구들을 들였으며 넓직한 다락까지 갖춰졌으니 나의 주택설계기준이 오롯이 적용된 집이다. 집의 느낌처럼 소탈하면서 인자하신 건축주께서는 뵐 때마다 설계자인 내게 집자랑을 빠뜨리지 않는다. 집은 준공까지는 설계자와 시공자의 몫이지만 그 이후는 건축주가 만들어간다. 건축주의 초대로 오랜만에 오게 되었다. 경사지붕에 처마가 깊은 집이라 지은지 십년이나 지났지만 새집이나 다름없이 나를 반긴다. 옆 집을 구입해서 형제들이 집을 지어 같이 지내기 위해 설계자로 불러주신 것이다. 우애 깊.. 더보기
무릉동에서 도연명을 생각하며 단독주택을 설계하고 난 뒤에 집이름을 붙이는 단계가 일의 마무리로 삼는데 화룡점정처럼 중요한 일이다. 당호를 붙일 때 설계를 하면서 고민한 의도를 담기도 하고 대지 주변이 주는 이미지를 쓰기도 한다. 이 집의 당호는 길하고 상서로운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상재라 붙였는데 집주인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와서 이안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안당 怡顔堂 도연명의 시인 귀거래사歸去來辭의 구절인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歸 去 來 辭 / 陶淵明 돌아 가리라 전원은 황폐해 가는데 내 어이 아니 돌아가리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만들고 그 고통을 혼자 슬퍼하고 있겠는가 잘못 들어섰던 길 그리 멀지 않아 지금 고치면 어제의 잘못을 돌이킬 수 있으리라 배는 유유히 흔들거리고 바.. 더보기
행복이 깃드는 전원주택 이야기 경남 밀양 이안당은 주말주택으로 쓰는 단독주택이다. 건축주 부부는 2011년에 이 집을 짓고 목요일 저녁이면 귀거래 하신다. 집을 지은 지 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뵙게 되면 설계자인 내게 집 자랑을 늘어지게 하시니 아주 만족한 주거 생활을 하고 있으신가 보다. 이안당이 지어지고 난 뒤에 썼던 글을 다시 고쳐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집을 짓는 과정에 시공자가 마무리 단계에서 애를 먹여 고초를 당했는데 건축주께서 직접 나서서 준공을 하게 되었다. 입주를 하면서 건축주께서는 직접 공사를 해보니 시공자가 손해는 보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하면서 그만큼 해준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하셨다. 덕을 베푼다는 게 어떤 것인지 우리 건축주의 모습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오래된 마을 한가운데 짓는 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