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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심한재心閑齋

입주 4주년이라며 부쳐온 건축주의 감사 인사 오늘이 입주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라며 양산 심한재의 건축주께서 단톡방에 안부 메시지를 넣었다. 공사를 시작하면서 건축주는 시공자와 설계 감리자가 현장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단톡방을 개설했었다. 교수인 건축주도 보직이 많아서 바쁜 분이시고 감리자인 나도 한 주에 한번 정도 현장에 가게 되니 현장과의 소통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시공자인 니드하우스가 워낙 공사를 능동적으로 진행했기에 불협화음은 일어나지 않아서 단톡방은 응원과 격려 일색이었다. 시공자를 건축주와 감리자가 감시하는 분위기가 되면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시공자를 선정해야만 착공에서 준공까지 시종일관 원만한 공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건축주께 시공자로 니드하우스를 추천하고 꼼꼼한 견적서에 신뢰를 더해 공.. 더보기
집 둘러보기 에필로그, 경사지붕으로 처마 깊은 집 설계자: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구조: 삼나무 중목구조 처마가 사방으로 빠져나온 경사지붕을 가진 집은 고전적일까?... 입주하고 한 해를 살아보고 설계자와 시공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거주 후 평가, 건축주가 마련한 상차림을 보니 점수는 'A'인 듯했다. 경사지붕에 처마까지 1미터를 뽑다 보니 별난 외관으로 작품이라는 멋 내기는 포기했다. 처마 없는 집을 지어 한해만 살아봐도 비 오는 정취를 즐길 수도 없고 여름 햇볕도 가릴 수 없다. 장맛비가 외벽을 타고 내려 창문 틈으로 누수가 되고 북쪽 벽에 끼는 이끼는 어떡해야 하나? 별채의 경.. 더보기
서재, 전통구들 韓室 설계자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구조: 삼나무 중목구조 이 시대의 단독주택도 전통을 이어서 한옥韓屋으로 지어야 한다. 군불을 들여 따끈하게 데워진 구들장... 기와집이 아니라도 한실韓室은 있어야겠다. "이 방에서 겨울을 났더니 고질병이던 알러지가 없어졌어요" 군불을 들인 구들 한실이 있는 심한재의 건축주가 너무 좋아하며 들려준 얘기에 나도 놀랐다. 우리는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유전자DNA 땜에 그런지 등을 지지는 구들방을 그리워한다. 서재에서 툇마루로 드나드는 정원, 달빛이 내리는 연못, 심한재 한실은 구들방이 따끈한 겨울이 더 좋겠지만 가을 밤 달빛정.. 더보기
집 둘러보기, 다락 설계자 :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구조: 삼나무 중목조 살림을 하다보면 집에서 가장 아쉬운 게 수납공간이다. 아파트에 살다보면 나중에는 결국 방 하나는 창고가 되고 만다.... 그런데 최첨단 아파트라 해도 우리네 집은 어디든 수납공간은 없다시피 하다. 왜 집을 그렇게 짓는 것일까? 설계하는 사람들이 기본 살림은 알아야 하는데. ㅎㅎ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사용자가 꼭 필요한 데 빠뜨리는 게 다용도실, 뒷뜰, 수납공간이다. 평지붕으로 짓는 집은 수납공간을 넣으려면 억지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경사지붕을 채용하고 거실을 독립시키니 거실과 주방에 가까이 .. 더보기
집 둘러보기, 사랑채 거실과 주방 그리고 테이블 설계자 :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구조: 삼나무 중목조 독립된 한 채, 채나눔되어 별도의 영역으로 구분된 거실동은 사랑채로 쓴다. 식구 중 누구의 손님이 와도 다른 식구의 눈치를 보지않고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고 심한재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테이블... 사진에 있는 테이블은 건축주께서 직접 만든 가구다. 여기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분위기 잡아서 와인도 마신다. 마주 보는 자리, 아니 테이블이 있어서 마주 보게 된다. 이야기꽃이 피어나 화목이라는 열매가 일상에서 열린다. 무설자 무설자(김정관)는 건축사로서 도반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 더보기
집 둘러보기, 계단홀? 중앙홀 설계자: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마당에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만나는 첫 공간이다. 계단실을 별도로 독립시킨 공간인데 내가 붙인 이름은 소통의 홀,... 거실동과 침실동 아래윗층을 평면으로 나누어 각 영역의 독립되어 있지만 이 공간에서 소통되어 하나가 된다. 거실에서 계단실로 나와서 "밥 묵자~~~!!!" 하고 부르면 아마도 이층에서도 "예~~~!!!" 하고 대답하며 거실 테이블로 집합할 게다. 계단실을 중앙홀로 연출한 이 영역은 심한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영역에서 공적공간公的空間과 사적공간私的空間이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중앙홀.. 더보기
집 둘러보기, 밖에서 보이는 집 설계자: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심한재는 경사지붕에 일 미터 처마를 뽑아내어 설계한 그야말로 보수적인 집이다. 외관 디자인 위주로 별나게 디자인한 진보적인 집은 '공동성'이라는 명제에서 부하가 걸린다. 집이란 지어지고 나면 대를 물려 살 수 있는 百年家가 되어야 하니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나만의 고집일까? 여태껏 내가 설계한 스무 채가 넘는 집들은 모두 경사지붕에 일 미터 이상 뽑아낸 처마를 가지고 있다. 집에 경사지붕을 씌우게 되면 외관 디자인을 할 때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처마선이 아름다운 전통한옥의 기와지붕은 목재 골조의 내구.. 더보기
집 둘러보기, 프롤로그 대지위치: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설계자: 건축사 김정관 (도반건축사사무소), 실무담당 김지인 설계기간: 2017. 4. ~ 2017. 12. 시공자: 니드하우스 (대표 유창민) 공사기간: 2018. 1. ~ 2018. 7. 구조: 삼나무 중목구조 입주 후 한 해가 더 지나서 건축주께서 건축관계자를 초대해서 심한재 집들이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삼나무 중목구조로 지은 심한재는 골조, 외장재, 창호, 금속지붕재까지 자재는 물론 시공과정까지 일본의 집 짓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공기가 예정기한에서 두 달이나 넘기게 되었는데 그건 오로지 시공사의 시공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시공사인 니드하우스 대표께서 의부로 모시는 일본의 匠人이 직접 지붕공사를 맡아서 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집이 지어졌다. 입주 후 일 년이.. 더보기
'우리집'을 지키는 처마가 나온 경사지붕 우리 식구가 살 집을 단독주택으로 지어서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꿈도 못 꾸냐며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집을 살피며 수많은 집을 구상하는 사람도 많다. 이루지 못할 꿈은 허망하므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집’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집만이 가지는 일상을 누리면서 산다. 건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단독주택을 지어 ‘우리집’에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루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여유 있는 집을 짓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모은 돈으로 우리집을 짓는다. 집을 짓기 위해 준비한 자금은 그야말로 천금千金같아서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우리집'으로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우선 땅을 구해야 한다. 그 땅이란.. 더보기
마당으로 '우리집'을 말한다 한옥은 마당, 일본집은 정원, 중국집은 중정 온전히 모습을 갖춘 심한재心閑齋라는 당호의 집이 세상에 드러났다. 심한재를 옷 입은 모습에 비유해 보면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정장을 한 모습이라고 할까? 다르게 보면 이른 봄에 하얀 셔츠에 화사한 스웨트를 걸친 캐주얼 복장 같기도 하다. 자연 속에 담긴 집이라 편안하게 캐주얼을 입은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아직 마당과 연못이 있는 작은 정원, 뒷마당 등의 집 주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매화나무는 원동면에 꼭 심어야 해서 규정대로 식재를 했다. 연못과 대문, 외부 공간 포장 등 소소한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하기로 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점은 예정하기 어렵겠다. 주변 공사가 잘 되어야 집이 돋보이게 되는데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기다려볼 수밖에.. 더보기
한옥의 전통을 잇는 사랑채를 들이다 심한재 공사가 준공이 기약 없이 늘어지니 건축주는 속이 탄다. 시공자가 정성을 다해 짓느라 늦어지는 공기를 독촉할 수 없지 않는가. 평생 살 집을 짓는데 몇 달 늦어지는 것이 대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건축주는 미리 잡아둔 이사 계획이 복잡해졌다. 집을 세 채 짓고 저승에 가면 무조건 천당행이라는 얘기가 있다. 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에 지옥체험이라는 비유를 드는 것일까? 심한재 건축주는 공기가 늘어진 것 말고는 그다지 힘든 일은 겪지 않았으니 전생에 공덕을 많이 쌓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월 중에는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겠지만 외부 공간 공사는 건축주가 직접 해야 하므로 실제 준공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설계자가 기다리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만큼의 마무리는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더보기
구들 들인 한실韓室 심한재를 일본 중목조로 짓는 장점 중의 하나였던 공기 단축은 수포로 돌아갔다. 3개월 정도로 잡았던 공기工期가 4개월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 마감재로 선택한 금속판 공사의 자재도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일의 난이도와 일본 장인匠人의 관심으로 일본에서 직접 작업을 해주기로 했었다. 일본 장인의 일정을 고려하다 보니 공기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심한재의 지붕 모양이 좌우대칭이 아닌 이형異形인지라 시공이 예사롭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장인匠人도 어려운 공사라고 했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대표도 지붕 공사를 하는 내내 까다로운 설계라며 시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설계자도 현장에 자주 나와서 시공 과정을 살펴야만 다음 설계 작업에서 감안해야 하는 이모저모를 얻게 된다. 설계는 작업도구가 컴퓨터가 되면서.. 더보기
외관이 드러나고 공간이 나타나다 심한재는 중목구조로 공사가 진행되니 현장을 갈 때마다 진행되는 공정이 금방 금방 달라진다. 골조공사가 한창이더니 벽체와 지붕이 덮어지고 단열공사까지 금방 마무리되었다. 설계자 입장에서 너무 좋은 건 설계도대로 변경 없이 집이 착착 지어진다는 점이다. 주택을 스무 채 이상 설계를 해서 지었지만 설계자와 의논 없이 현장에서 변경되는 것을 피할 길이 없었다.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지 않으므로 시공자와 건축주가 협의해서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외장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임의대로 변경하고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아 작품으로 승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설계자의 고민이 담겨있는 도면을 제대로 읽어내지 않고 시공자는 편의대로 공사를 해 버리기 일쑤이다. 그럴 때 감리자로서 지적하면 현장 사정을 들먹이며 .. 더보기
상량식上樑式에서 지난 2월 5일에 중목구조를 골조로 해서 짓고 있는 양산시 원동면의 심한재心閑齋의 상량식이 있었다.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위키백과] 의식이다. [위키백과] 건축주께서 공사와 관련된 기록을 준비해 왔고 대들보에 붓으로 상량문을 써서 올렸다. 의식은 별도로 올리지 않고 건축주와 설계자가 대들보를 고정시키는 핀을 박아 넣는 것으로 형식을 삼았다. 시공자가 크리스찬이라서 그런지 기공식과 상량식을 간소하게 하고 말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기공식은 토지신께 고하며 땅을 훼손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것이고 상량식은 마.. 더보기
착공에 부쳐, 터를 쓰는 마음을 살피며 낙동강이 가까운 산자락에 터를 잡은 단독주택 심한재 心閑齋 공사가 시작되었다. 집짓기에 있어 집터를 찾는 일이 반이라고 할 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건축주는 이 터를 찾기 위해 5년이 걸렸다고 했다. 물론 설계자를 선택하는 일도 반, 시공자를 구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마음에 들고 남들이 부러워할 집을 지어 내려면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이라 할 만큼 어렵고 두려운 일의 연속이다. 터를 찾아 설계를 하고 시공자를 선정하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넘고 넘어 첫 삽을 뜨는 날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그리던 그 집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려야 한다. 터를 다시 살펴보자니 노선버스가 다니는 큰길에서 멀지 않고 길보다 훌쩍 산자락에 .. 더보기
강을 앞에 두고 짓는 단독주택, 心閑齊로 당호를 받아 설계를 다시 살피니 착공을 앞두고 완성된 설계도를 살펴보며 당호를 지으매 어찌 긴 세월의 회상이 없겠는가! 아직 그 집에 살아보지 못했으니 풍광이 어떨지 모르고, 당호를 정했다 하나 추후에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복잡한 세상사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이곳에서 마음의 위안과 휴식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해 본다.. 책장의 묵은 책들을 앞세우다가 찾은 시귀(詩句)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 당나라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과 백로사(白鷺詞), 그리고 조업(曹鄴)의 山居라는 시에서 “心閑”을 건져 “마음이 한가로운 집”,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 한가로워지는 집”. 心閑齊(심한재)로 지어본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담당의가 말하길, ‘마음을 내려놓아야 그나마 그럭저럭 살아가진다’고 하니 몸보다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山中問答(산중문답,.. 더보기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낙동강이 보이는 전원주택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5년간 집터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 세월이 덧없지 않을 너무 좋은 땅을 얻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낙동강을 바라보는 동서방향으로 긴 남향의 대지를 얻었으니 옛말대로 건축주는 삼대적선의 공덕이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강을 따라 높은 제방이 시선을 가로막아서 대지에서는 강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강변까지 천천히 걸어도 10여분의 거리이니 강변이나 다름없다.강물은 바로 보이지 않지만 낙동강이 도도히 흐르는 멀리 주변의 풍광은 집터로 가까이 다가온다. 낙동강변을 따라서 조성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물금역에 닿을 수 있다. 물금읍이 멀지 않은 곳에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으니 도시 생활권을 낀 이상적인 집터가 아닐까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