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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울주 주택

경계 측량과 현장 조사

측량 결과가 나왔다. 공차초과부지라서 바로 측량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지면적을 정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한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되었다. 측량 결과가 나오면 현장에 대지경계를 확인할 수 있는 말뚝으로 대지 범위를 눈으로 볼 수 있다.

 

 

경계복원측량 성과도.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측량한 결과를 도면으로 받았다.

 

 

설계를 진행하려면 대지에 가서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하므로 부리님과 시간을 맞춰서 현장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동네 분위기와 대지 주변의 느낌은 괜찮았다. 동네가 위치한 산자락의 방위가 남서향이라 햇볕이 잘 들어 양명하고 산으로 둘러 싸여 큰 바람이 들지는 않겠다.

 

자연 취락 지역이라 좁은 골목길로 동네가 형성되어서 도로를 새로 개설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우리 대지는 차량 진입 여건이 수월한 길이 아니었다.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좁은 길이 대지까지 이어져 있다.

 

 

카카오맵 스카이뷰로 본 대지 주변 상황, 대지가 도로와 인접대지에 걸쳐져 있어 실사용 대지 범위가 어떻게 될지 확인이 필요하다.
 
 

폐가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 대지 현황, 진입도로 폭이 좁아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서쪽에 산이 있어서 일찍 그늘이 드리워졌지만 양명한 동네이다.

 

 

우리집을 지을 현장에는 철거를 기다리는 오래된 집이 힘들게 버티고 앉아 있다. 현장에 도착한 오후 세시에는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고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된 집은 건물은 허물어질 듯하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부리님과 인사를 나누고 측량점을 확인했다. 아뿔싸... 북쪽 도로를 확장 개설하면서 우리 땅을 너무 많이 침범했다. 그렇잖아도 넓지 않은 땅인데 집을 배치할 운신의 폭이 줄어들었다. 또 동남쪽으로 인접대지에서 우리 땅을 침범해서 건물이 앉아 있다. 공차 초과 부지로 공부상 대지 면적은 더 확보되었지만 현장 상황은 더 나빠져 있다.

 

대지 주변을 살펴보니 북동쪽의 도로와 집은 높이 앉아 있고, 남서쪽은 낮아서 대지 경계를 따라 석축이나 콘크리트 옹벽 공사가 필요했다. 우리 대지를 침범해서 조성된 북쪽 도로는 어쩔 수 없으니 군청에 보상을 청구해야 할 것 같다. 현재 건물이 대지 동북쪽 주택으로 들어가 있는데 철거를 하고 나면 높이차가 나므로 석축이나 콘크리트 옹벽으로 구조물을 만들고 담을 설치해야 한다. 대지 둘레를 따라 담을 쳐야 하는데 이 비용도 적게 드는 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

 

 

폭이 좁은 도로를 임의로 우리 대지로 확장해서 도로 한 복판에 경계점이 찍혀져 있다.

 

 

담은 우리 집의 경계를 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붕이 없을 뿐 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건물을 배치하면서 내부 공간과 연계된 외부 공간의 기능을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으로 둘러져 있으면 외부 공간도 집을 쓰는데 유용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주택단지를 조성하면서 담을 칠 수 없도록 규정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악법이라고 본다.

 

측량이 끝난 현장을 둘러보고 설계자로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도상으로 가늠해서 스케치를 해봤던 집의 얼개를 수용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부리님에게 토목 현황 측량을 의뢰해 달라는 요청을 드렸다.

 

경계측량은 현장에 우리 대지 경계를 확인하는 작업이었고 토목 현황 측량은 현장을 도면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우리 대지와 인접한 제반 사항과 고저차까지 상세하게 측량해서 그 결과를 도면에 표시하게 된다. 이 측량 결과도로 설계 작업을 위한 대지가 확인될 것이다.

 


 

측량 결과를 확인하며 대지와 주변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동네의 분위기는 좋아 보이지만 우리 대지의 상황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현황 측량도가 나오면 대지 현황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리님이 집을 지어야 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설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무설자

 

 

무설자(김정관)는 건축사로서 도반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집은 만들어서 팔고 사는 대상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지어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건축설계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쩌다 수필가로 등단을 하여 건축과 차생활에 대한 소소한 생각을 글로 풀어쓰면서 세상과 나눕니다.

차는 우리의 삶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만한 매개체가 없다는 마음으로 다반사의 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분들이나 이 글에서 궁금한 점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메일: kahn777@hanmail.net

전화: 051-626-6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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