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글
-
X -2영역 처마아래 Ⅱ : 처마 없인 못 살 텐데 요즘 짓는 집에는 왜 두지 않는 걸까?
靜中動의 運氣로 푸는 단독주택의 구성, 세 영역으로 나누어 얼개짜기 6 단독주택 세 영역 외 X-2영역, 처마아래Ⅱ - 단독주택에서 처마 없인 못 살 텐데 요즘 짓는 집에는 왜 두지 않는 걸까? ‘우리집’에서 식구들과 마주 앉아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저녁밥을 먹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소확행이라 했던가. 따스한 햇살, 창밖으로 내리는 비,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불어오는 집에서 누리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랴. 여름비가 쏟아지듯 퍼붓는 날, 창문을 내다보며 처마 끝을 타고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집이 어디에 있을까? 처마 아래 공간이 있으면 비, 바람, 햇살이 머무르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하면서 집 안의 일상이 쾌적하게 유지된다. 빗물은 처마가 막아주..
더보기
-
미션 임파서블? 아니 파서블 미션이길
미션 임파서블,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 영화가 시리즈 7까지 나오는 건 주인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상상불가의 묘책과 액션으로 멋지게 수행해 내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설계하는 직업인 건축사의 일도 임파서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할 때가 많다. 건축주가 바라는 만큼만 검토해서 대화를 줄이면 짧은 시간에 설계를 마무리할 수 있다. 설계 작업은 아무리 간단한 프로젝트라 해도 내가 건축주라면 서두를 수가 없을 것이다. 싸고 좋은 물건이 없듯이 집도 마찬가지인데 공사비를 줄여 좋은 집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 설계는 그런 고민에 대해 가장 적합한 답을 내는 과정이니 어찌 서두를 수 있을까? 건축사는 건축주와 함께 집을 짓는 목적에 맞춰 공사비까지 가늠해서 설계도를 완성해야 한다. 건축사에게 설계..
더보기
-
비싼 땅에 단독주택을 지어 살자고 하는 아내
요즘 부산 시내에는 새로 짓는 단독주택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땅값 때문이다. 임대사업을 위해 짓는 도시형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적으로 땅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땅값을 올려 버렸다. 도시형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단독주택이 모여 있었던 오래된 동네가 이제 거의 다 없어져버렸다. 임대수익을 위해 소위 원룸 주거가 동네를 점거하는 건 마치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과 다름없다. 주민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늘게 되면서 우리 동네라는 정체성이 옅어지게 되니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집만큼 우리 동네에 소속감과 애정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이 땅값에 밀려 아파트로 가고 만다. 땅값이 오른 집에 등을 붙이고 살 수 없도록 가해지는 이런저런 압력을 이길..
더보기
-
아파트와는 다르고 단독주택도 부럽지 않은 집
상가주택의 최상층에 들어가는 단독주택의 대지는 아래층 평면의 틀 안이된다. 출입구도 계단실과 E.V가 있는 쪽으로 정해져 있다.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많지만 아파트만큼 편리하고 단독주택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집이 되어야 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마당이 없고 있는 것에서 다르다는 것을 금방 얘기할 수 있다. 집에서 안팎을 드나들며 생활할 수 있어야만 아파트를 떠날 이유가 분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Balcony House의 3층에 단독주택을 구성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바로 마당과 집 안의 관계를 풀어내는 것이었다. 건축주와 가족들은 그동안 살아온 대형 평수의 아파트보다 더 나은 생활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어야만 설계가 종료되지 않겠는가? 과연 건축주와 그의..
더보기
-
얼개 짜기의 세 가지 대안
건축주...그날은 상담차 오는 길이었지만 첫 만남에서 집짓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좀 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지번을 미리 받아서 대안 스케치를 해 보았다. 대지 면적에서도 여유가 없는데 대지 모양과 주변 여건으로 집을 배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 대안을 세 가지로 검토해 보았는데 어렵사리 내린 건축주의 집짓기가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단독주택 설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지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지와 주변의 조건을 살피는 것이다. 대지의 모양과 향, 대지에 면한 주변과의 관계를 파악하면 집을 앉히는데 필요한 사항이 도출된다. 대지 모양과 향의 관계는 장방형으로 동서로 길며 이형이라면 둔각으로 생겨야 좋다. 예각으로 대지 안으로 파고들면 흉하다. 대지에 면한 도로는 ..
더보기
-
아이들은 문간방을 쓰게 하면서 우리집이라고?
방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 방은 한자어로는 房이고 같은 쓰임새로 室실이라고도 쓴다. 방을 영어로는 Room, One Room, Two Room으로 소규모 공동주택을 일러 이렇게 쓰면서 익숙한 생활 용어가 되었다. 노래방, 찜질방 등으로 구획된 실이 특정용도로 쓰이면서 방이란 말에 부정적인 느낌이 스며있기도 하다. 방이라고 하면 옛 집에서는 큰방, 작은방, 안방, 사랑방, 고방 등으로 이름이 붙여 썼다. 이름이 지어진 방은 집을 구성하는 개실의 용도를 알 수 있다. 윗방과 아랫방이라 하면 방을 쓰는 사람의 위계를 알 수 있고 안방-안채와 사랑방=사랑채는 집에서 내외부인이 드나들 수 있는 영역을 의미했다. 안방-안채를 쓰는 사람은 사랑방-사랑채 출입을 삼가야 하며 손님은 안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되..
더보기
-
내가 살 집인데 내 마음대로 하면 어때?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은 예외 없이 넘치게 공부를 하고 건축사를 찾아온다. 요즘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얻고 싶은 정보의 키워드만 치면 무한대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책을 통하거나 직접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지금은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로 생생한 실물 정보를 해설까지 들을 수 있다. 건축주라면 우리 식구가 살 집이니 미리 공부를 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컴퓨터 작업에 능숙한 젊은 사람들이라면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작업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정보 검색으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된 계획안을 들고 찾아온 건축주를 건축사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죽은 사람만 아니면 어떤 병도 치유할 수 있다던 명의 ‘화타’도 고치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고 한다. 그 환자는 스스..
더보기
-
입주 4주년이라며 부쳐온 건축주의 감사 인사
오늘이 입주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라며 양산 심한재의 건축주께서 단톡방에 안부 메시지를 넣었다. 공사를 시작하면서 건축주는 시공자와 설계 감리자가 현장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단톡방을 개설했었다. 교수인 건축주도 보직이 많아서 바쁜 분이시고 감리자인 나도 한 주에 한번 정도 현장에 가게 되니 현장과의 소통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시공자인 니드하우스가 워낙 공사를 능동적으로 진행했기에 불협화음은 일어나지 않아서 단톡방은 응원과 격려 일색이었다. 시공자를 건축주와 감리자가 감시하는 분위기가 되면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시공자를 선정해야만 착공에서 준공까지 시종일관 원만한 공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건축주께 시공자로 니드하우스를 추천하고 꼼꼼한 견적서에 신뢰를 더해 공..
더보기
-
눈으로 보면 현대식 집, 살아보면 한옥인 집
식구들이 ‘우리집’이라는 소속감을 가지게 하는 계단 홀 나의 설계 작업에서 계단은 각층 영역에서 개별 공간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식구들 간의 소통을 도모할 수 있는 장치이다. 계단은 기능으로 보면 층과 층을 이어주는 수직 통로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계단이 위치하는 장소에 따라 디자인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요소로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주출입구와 하나 되는 홀과 연계되면 상징적인 공간을 연출하는데 크게 제 역할을 한다. 계단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와 다른 깊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 아파트는 아무리 큰 면적을 가졌다고 해도 공간감이 없는 평면적인 집일 수밖에 없다. 단독주택은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층고를 조절해서 깊은 공간감을 줄 수 있다. 특히 계단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와 다른 깊은..
더보기
-
내 나이 일흔인데 집을 지어도 될까요?
예순이 갓 넘은 건축사에게 일흔 인 건축주가 묻는다. 집을 짓는다는 건 일흔이면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냐며 쑥스러워하신다.. 집을 짓는 데 나이를 따지는 사람이 없을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사는 데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나이나 건강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에 살면서 병원 가까이 있어야 노후가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정말 그럴까? 예순이든 일흔이든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지병이 있어서 아파트가 아니면 힘이 부쳐서 살기 어렵다고 하는 생각이 맞을까?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심지어 남자들의 로망이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고도 얘기한다. 심심산골 깊은 산골에 얼기설기 오두막을 짓고 사는 분들이 이제 사는 맛이 난다고 한다. 자연..
더보기
-
평면 얼개를 짜면서 생각해보는 세 가지의 생각
건축물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도면은 아마 평면도일 것이다. 집을 설계하면서 가장 먼저 스케치하기 시작하는 작업도 평면도이다. 집을 지으려고 하는 목적에 맞는 방의 종류와 개수를 넣어 평면도를 그려보아야 규모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규모의 집이라고 해도 일층, 이층, 삼층으로 층수를 다르게 지으면 평면 구성이 달라져서 주거생활도 달라진다. 단독주택을 일층으로 지으면 모든 실室이 땅과 접하게 되어 가장 자연친화적인 집이 될 것이다. 이층집이라면 일층에는 거실 중심의 실이 들어가고 이층에는 침실이 위치하게 되기 쉽다. 삼층집은 협소주택이라 부르는 도심에 짓는 단독주택이 될 것이다. 지가地價가 높은 땅이라 마당은 거의 쓰지 못하고 내부 공간 위주로 쓰는 집이어서 발코니나 옥상정원을 ..
더보기
-
터무니로 읽어낸 심한재心閑齋의 집터
‘터무니없다’라고 하면 정당한 이유 없이 얼토당토 않는 것을 일러서 그렇게 쓴다. 터무니는 터에 새겨진 무늬를 말한다. 터무니를 본다는 것은 터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상황과 주변의 지정학적 요소와 대지의 형태, 고저차 등을 살피는 일이다. 집터가 가지는 요모조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외관 위주로 디자인되어 보기에 좋은 집을 지었다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집’에서 살게 되는 셈이다. 집을 지을 땅, 집터를 구하는 일은 배우자를 찾는 일만큼 어렵다고 한다. 이상형으로 그리는 사람이 아니면 배우자로 삼을 수 없다고 고집하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집도 모든 것이 구족된 집터를 찾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부족해 보이는 점이 좀 있을지라도 크게 흠이 없어 보이면 집터로 선택해야 한다...
더보기
-
집을 생각하는 화두, '얼마나'와 '어떻게'
통도사가 있는 영축산 자락의 양산 지산리에 집터를 잡은 단독주택 설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건축주는 집의 규모를 서른 평 이하의 단층으로 지으려고 했다. 여태껏 서른 채 가까운 단독주택을 설계했지만 최소 마흔 평은 넘어야 방이 세 개가 들어가면서 손님이 묵어갈 수 있는 집이 된다. 서른 평 정도의 규모로 ‘집다운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아파트의 규모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전용면적 25.7 평이면 방이 세 개가 나오는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집이다. 물론 발코니를 법이 허용하는 대로 확장한 상태라서 거의 마흔 평에 가까운 면적이 된다. 단독주택의 서른 평은 아파트로 치면 분양면적 스무 평 초반 대에 해당되는 규모가 될 것이니 평생 살아야 하는 집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부..
더보기
-
다섯 번째, 넓은 잔디밭을 가진 집에 사는 게 꿈이라는데?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이유 중의 하나로 넓은 잔디마당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green green grass of home’이라는 노래가 녹색잔디가 깔린 고향집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이니 대부분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그런 환상을 실현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단독주택을 보면 건물은 한쪽으로 붙여서 앉히고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건축물을 대지의 한쪽으로 붙이고 마당을 넓게 남겨서 잔디를 심어 ‘green green grass of home’의 꿈을 실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넓은 마당을 두고 잔디밭을 만들면 마당도 정원도 아닌 한국식 외부공간 처리가 되는 셈이다. 건축물은 아파트처럼 내부에서 모든 주거생활이 이루어지게 되니 외..
더보기
-
고향집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다는 친구의 전화
내 첫 주택작업이었던 관해헌을 취재한 인연으로 25년지기가 된 출판사 대표 친구에게 전화를 왔다. 막 환갑을 지난 친구는 고향집으로 들어가서 살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친구의 고향집은 얼마 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아무도 살지 않아 비어있다고 한다. 그 집은 튼 미음자로 안채와 바깥채로 나누어져 있다. 지을 당시에는 지붕은 초가였지만 골조는 잘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붕개량이 되어 함석과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다. 친구의 생각은 안채는 주거공간으로, 바깥채는 사무공간으로 썼으면 한다. 사진으로 보이는 친구의 고향집, 주변에서는 돈을 많이 들이지 말고 대강 손을 보라고도 하고 차라리 헐어내고 새집을 짓는 게 좋다고도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으니 고향으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출판사 운영하..
더보기
-
첫 번째 이야기, 거실에 벌레가 자꾸 들어와요
단독주택을 지으면서 사소하게 여기고 넘겨 버리면 집을 짓고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게 의외로 많다. 사람을 두고 잘 생기면 다 용서할 수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가볍게 지나치는 사이라면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배우자를 선택한 때 용모를 우선으로 두면 실實보다 과過가 많다는 건 살아보면 알게 되지 않는가? 아파트는 살다가 이사해야 할 일이 생기면 팔고 옮겨가기가 쉽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못하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산다는 건 노후를 그 집에서 보낸다는 작정을 해야 하는 만큼 소소한 불편도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밖에서 일을 보는 시간보다 많으니 더 그럴 것이다. 그 첫 번째로 마당과 바로 이어지는 거실의 바닥 높이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