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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건축, 아직도 조선시대인양 목조기와집을 고집하고 있으니

사찰 건축, 아직도 조선시대인양 목조기와집을 고집하고 있으니

 

 

 

 

 

 

우리 동네에 있는 절에 불사 마무리가 한창입니다.

 

기존의 세 동은 외형을 기왓집을 본 따  철근콘크리트로 짓고 페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사찰 전체 부지는 넓지 않는데 다층으로 짓고 지붕은 기와를 올리지 않고 콘크리트로 팔작지붕을 얹어서 보기에 썩 좋지 않습니다.

 

 

 

세 동을 지어놓고 가운데에 이번에는 목조기왓집으로 대웅전을 지어서 불사를 회향하려고 하나 봅니다.

 

전체 사찰 영역은 넓지 않는 데다 경사가 급한 땅이라서 평지로 쓸 수 있는 자리는 너무 좁습니다.

기존의 세 동을 포함해서 새로 짓는 전각까지 네 동이 빼곡하게 앉았고 건물이 이 다 다층조라서 갑갑해 보입니다.

 

 

 

지금 짓고 있는 목조전각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통층이라 내부 높이감이 웅장한 느낌이 들겠지요.

 

화엄사 각황전을 상상해 보면 될 것입니다.

 

전각 내에 봉안할 불상도 立像이 되어야 어울릴 것입니다.

 

 

 

문제는 평면 면적이 너무 좁아 보입니다.

 

두 개층의 通層 전각으로 효과를 보려면 층고를 대비해서 폭이 기본적으로 확보되어야 합니다.

 

평면은 좁은데 높이만 삐죽하니 뚫려 있다면 쓸모에서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경사가 급한 땅에 건물이 앉을 자리는 좁고 집을 너무 빼곡하게 채워서 지었습니다.

 

법회도 할 수 없는 작은 전각을 통층구조로 짓는 건 상징적 효과를 노리는 의미 밖에 없다고 봐야겠지요.

 

사실 목조기와로 지은 다른 절의 전각도 불교의식을 위한 상징성 이외에 또 다른 기능을 부여하기가 어렵습니다.

 

 

 

불교건축이 이 시대에도 목조기와지붕으로 전각을 짓는 걸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최근 제가 다니는 절에도 대웅전을 안팎으로 옻칠개금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했습니다.

 

상업시설에 쇼원도를 화려하게 꾸미고 훤칠한 모습의 마네킹을 들이는 것과 사찰의 대웅전 개금 불사의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요?

 

 

 

이 시대에 불교가 살아 남으려면 지금이 조선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목조기와지붕으로 된 집, 가사장삼을 수한 의복에다 머릿 속의 생각마저 시대착오를 하고 산다면 불자 수가 300 만이 주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지나가버린 과거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다가올 미래의 시작이기도 하다는 점을 불교계는 깊이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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