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산을 배산으로 하는 집터에서
지산마을은 진시황 때 ‘서불’이라는 사람이 불로초를 구하러 동방으로 왔을 때 영지를 구한 곳이라는 유래를 가진 지산리 3개 마을(지산, 평산, 서리마을) 중 한 곳이다.
오래된 마을은 길지吉地이기에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살고 있으니 여기에 집터를 얻을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 하겠다.
집터는 지산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하고 십여 호의 집이 모여 있어 곧 작은 마을이 되겠다.
집터는 통도사를 품고 있는 영축산을 배산으로 하고 지산마을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끼고 있어서 주변의 산세나 분위기는 전원에서 살기에 알맞은 곳으로 보인다.
집터에서 주변을 살피다.
조망은 앞으로는 동으로 열리고 배후가 되는 뒤로 영축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며, 남쪽으로는 낮은 언덕이 저 편에 떨어져 있어 집터에서 남향의 햇살을 받는데 무리가 없다.
원래의 지반에서 4미터 정도 들어 올린 성토하여 조성된 대지에 접한 도로는 막다른 도로로 동에서 북을 거쳐 서측을 감아 도는데 그 끝에서 차량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다만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집이 의지할 뒤가 없어서 서쪽과 북쪽에 담장을 조금 높여서 배후로 삼아야 한다.
대지의 남쪽으로는 인접대지가 있는데 경사도로에 면해 있어서 집터를 돋울 가능성이 있겠다.
지산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우리 집터가 바라보이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
대지로 들어오는 주진입부이자 원경을 바라보는 동쪽이 정면이 되고, 남향의 햇볕을 감안하는 배치가 검토된다.
집터의 實과 虛
어떤 집터라도 실과 허가 있기 마련이다.
실實이 지나치면 반대급부로 허虛로 바뀌기 마련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집터를 판단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집터 전체를 돋워서 조성했다보니 집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좋지만 사방에서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우리나라의 집은 전통적으로 안팎의 공간을 연계해서 쓰므로 마당도 지붕이 없을 뿐 공간성을 가지고 있다.
집 안에서는 밖으로 조망이 열리지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막아서 집터의 허를 보완하는 장치가 담장이다.
우리 대지는 도로에서 높이 조성해서 허실이 공존하지만 형태에서도 사각형의 정형에서 벗어난 이형異形이다.
경사로로 되어있는 부분과 대지로 뾰족하게 들어온 부분이 부담이 된다.
집터로 쓸 부분을 살리고 과한 부분은 영역 외로 처리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
드러나고 솟아난 부분을 정리하고 나니 요란한 집터가 고요해지고 흩어지던 생기가 모인다.
주목받던 밖의 눈길은 담장에서 흩어지고 집 안에서는 영축산과 멀고 가까운 산들이 바라보인다.
정돈된 터의 형태에서 안정된 마당이 집을 감싸니 집 안과 밖에서 마음이 쉬어진다.
이제 비로소 심한재의 자리가 나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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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리 단독주택-心閑齋1, 知山心閑, 산에 안기니 마음이 쉬어진다
知山心閑, 산에 안기니 마음이 쉬어진다 영축산을 배산으로 하는 집터에서 지산마을은 진시황 때 ‘서불’이라는 사람이 불로초를 구하러 동방으로 왔을 때 영지를 구한 곳이라는 유래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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